바람 부는 자리에서, 여성들의 글쓰기 ‘시골생활’과 ‘지글스’ ※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의 저자 안미선의 연재입니다. -편집자 주 어디에서 보는가에 따라 다른 풍경이 보인다. 그리고 어디에서 쓰는가에 따라 다른 글을 쓸 수 있다. 그 자리가 바람이 숭숭 들어오는 자리라면 어떨까. 빨랫줄에 널려 있던 형형색색의 마음들이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바람에 펄럭이는 자리라면 어떨까. 넌 나고, 넌 내가 아니고, 넌 나여야 하고, 넌 내가 아니여야 한다고 반듯이 개켜 서랍장에 꼭꼭 넣어둔 마음들이 모두 풀씬풀씬 어깨춤을 추며 제각기 펄럭댄다면 어떻게 될까. 그렇게 되면 더 자유로워질 것이다. 더 관대해질 것이다. 결코 선하지 않은 세상에, 그렇다고 악하지만도 않은 세상에,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
[일다] "꿈의 에너지는 없다, 동네에너지를 선택하라" 원자력과 화석에너지의 대안을 찾아 전국 곳곳의 실험들 [필자 이유진님은 일다 편집위원이며, 녹색연합 녹색에너지디자인 팀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편집자 주] 중앙집중식 에너지시스템, 이제 시민참여로! ▲ 한국의 중앙집중식 에너지 공급 시스템 우리나라 전력공급 시스템은 핵발전소와 화력발전소에서 전기를 대량으로 생산해 송전망으로 공급하는 형태다. 전기를 생산하는 핵발전소와 화력발전소가 모두 어디에 위치해 있는가 하면, 죄다 지역의 해안가 외딴마을이다. 정치력도 없고, 투표를 통해 영향력을 펼칠 수 있을 정도의 유권자수도 갖지 못한 곳들이다.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는 대형송전탑을 통해 산과 강, 시골 마을을 거미줄처럼 칭칭 감아서는 서울과 경기도로 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