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앞에서 만나] 벤 르윈 감독의 영화 ‘모든 준비가 완벽히 끝났다.’는 뜻의 스탠바이. 우선 독자들에게 먼저 질문을 던지며 글을 시작하고 싶다. 당신은 스스로를 스탠바이 되었다고 생각하나요? 당신이 하려하는 일에 앞서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마쳤다고 생각하나요? ▲ 벤 르윈 감독 영화 2017 오늘 다룰 영화는 벤 르윈 감독의 2017년 작 다. 주인공 웬디는 글을 쓰는 작가이고, 스타트랙(미국 SF 콘텐츠로, 1966년 원작 드라마가 제작된 이후 수많은 후속작과 영화, 게임, 소설 등이 만들어졌다. 전세계의 팬을 보유 중인 작품)의 광팬이다. 정신질환자를 위한 시설에 살고 있으며, 항상 자로 잰 듯 똑같은 일상을 보낸다. 밥 먹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텔레비전을 보고, 글을 쓴다. 감정을 통제할 수..
삶을 지키기 위해 죽음을 선택하는 이가 없도록④ 질병과 성폭력 그 자연스러운 연결고리 (혜정) 죽음은 문득 결심하게 된 것이었다. 이상한 말이지만, 당시의 나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그런 결론에 도달했던 것 같다. 신경정신과 약만으로는 나를 압도해버린 그 고통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다.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수면제를 들고 한강으로 향하던 길은, 이제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었다. 부인하거나 도망치려 해도 도무지 사라지지 않는 것들을 없애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나는 내가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선을 넘어버렸다 생각했고 문득, 채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여름이었고,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맑고 화창한 날이었다. 모임에서 (혜영) 성폭력, 데이트폭력 경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