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입사 3년차, 수민 2014년 는 20대 여성들이 직접 쓰는 노동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경험을 토대로 ‘일’의 조건과 의미, 가치를 둘러싼 청년여성들의 노동 담론을 만들어가는 이 기획은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의 지원을 받습니다. www.ildaro.com 훌훌 털고 떠나는 동기들의 뒷모습 ▲ 나는 대기업 입사 3년차 사원이다. 요즘 들어 퇴사하는 동기가 늘었다. 회전문이 빙그르르 돌아가는 순간, 불현듯 시간의 흐름이 느리게 느껴지면서 주변 사람들의 표정이 찬찬히 눈에 들어온다. 무심한 듯 보이지만 피로와 체념이 가득한 눈을 한 일단의 무리가 시큰둥하게 회사 정문을 들어서는 모습. 회사에 입사한 이후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익숙해진 월요일 아침의 풍경이다. 입사 합격자 발표를 PC방 한 귀퉁이..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나의 페미니즘 -이해미] ‘까칠한’ 페미니스트의 고군분투기 10주년 기획 “나의 페미니즘”. 경험을 통해 여성주의를 기록하고 그 의미를 독자들과 공유하여 대안담론을 만듭니다. 이 연재는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기금의 지원을 받습니다. 필자 이해미 님은 독자위원입니다. - www.ildaro.com 뒤엉킨 경험과 기억을 직시하며 ‘나의 페미니즘’ 원고를 청탁 받았을 때 나는 너무나 흔쾌히 응했다. 페미니즘은 나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에 있어 매우 중요하고 큰 비중을 차지하기에, 페미니스트로서 살아가는 내 이야기를 쓴다는 것은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글을 쓰기 시작하니 내 경험과 기억이 마치 진흙 속에 뒹구는 것처럼 서로 뒤엉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