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해결, 아이들을 믿어주는 것부터 학교폭력이 부각되자 정부는 학교현장에 경찰력을 동원해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는 것을 ‘대책’의 일환으로 내놓았다. 그러나 오랜 기간 학교 현장의 변화에 대해 고민해온 이들은 이같은 정부의 학교폭력근절대책이 학생들을 더욱 폭력에 둔감하게 만들 뿐이라고 경고한다. 부산에서 9년간 교육복지사로 일해 온 고윤정님이 교육현장의 구체적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폭력의 본질과 해결 방안을 이야기한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 아이들의 변화는 어디에서 오는가 3천원어치 사과 봉지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하고자 한다. 몇 년 전 마을도서관에서 다급히 나를 찾는 전화가 왔다. 갓 20살 넘긴 남자아이가 내 연락처를 묻는다며 빨리 와주길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급히 달려가 아이 얼굴을 확인하며 무..
[석은지가 만난 사람] 심리치료사 신진원 퇴근하고, 자주 가는 가게에 어김없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그녀의 입가엔 연신 미소가 떠날 줄 모른다. 싱글벙글, 꿈을 꾸는 듯한 표정도 짓다가. “오늘은 아이들만 생각할래.” 한마디. 아이들이 그렇게 사랑스러웠냐고 물으니, “아이들이 나에게 믿음을 주네.” 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튼튼하게 서른을 맞이했고, 하고 싶은 공부를 다 해도 마흔이 채 되지 않는 나이야. 내가 하는 일에 정말 감사해. 이 일을 하게 돼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이렇게 말하는 그녀, 신진원씨는 심리치료사다. “내가 아직 상담초심자니까, 믿음이 흔들릴 때가 있어. 아, 과연 될까? 그런 생각부터가 잘못된 것이, 내가 사람들을 치료하는 게 아니거든. 나는 내가 만난 사람들이 뭔가 변화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