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중국인이라는 것 남들과 무언가 다르다는 건, 특별함을 가져서 좋을 때도 있지만 어떤 경우는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 나는 자라면서 내가 남들과는 다르다는 것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해왔다. 나는 한국인 아버지와 조선족인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에는 부모님의 국적이나, 우리 가정의 특색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고, 주변에서 많은 것을 보고 들으며 어떠한 이질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유치원 때의 일이다. 어머니는 당시 유치원에서 중국어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계셨는데, 나는 어머니가 근무하는 바로 그 유치원에 다니게 되었다. 아직도 잊지 못한다. 뒤에서 ‘아, 쟤가 중국어 선생님 딸이야?’ 라면서 수근거리던 목소리와 따가운 시선을. 당시 5~6살 어린 나이..
소설가 온유주 인터뷰(하) 대만 출신으로, 어릴 적 부모님과 함께 일본으로 이주해 살아가고 있는 소설가 온유주(温又柔) 씨는 2009년 데뷔작 『호거호래가』(好去好来歌)부터 꾸준히 대만과 일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켰다. 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는 순수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오른 『가운데 아이들』을 비롯해, 온유주 작가의 작품들은 ‘일본인’이란 무엇이며, ‘일본어’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일본 사회에 던지고 있다. 작가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인터뷰: 가시와라 토키코] ▲ 대만 출신으로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도쿄에 이주하여 살아오고 있는 소설가 온유주. 국가와 국가의 경계에서 흔들리는 여성들을 작품 속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국가란 무엇인가, 모국어란 무엇인가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