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곡: 딸이 어머니에게 바칩니다 Mutter-seelen-allein ※ 여성학자이자 의 저자 김영옥(생애문화연구소 옥희살롱 대표)님이 “오지 않은 미래의 발견”이라는 화두로 기사를 연재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바로가기 0. 프롤로그 Mutter-seelen-allein(mother-soul-alone) 엄마-영혼(없이)-홀로. 어머니의 영혼은 고대 독일어에서 사람 또는 사람의 영혼을 강조하는 은유였다. 국어를 모국어로 부르는 것과 유사한 강조용법이다. 19세기 만해도 어머니의 영혼조차 떠난 이의 처절하게 외로운 실존을 가리키는 이 단어에는 도저한 감정의 무게가 실려 있었다. ‘당신이 언제나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었던 어머니의 영혼조차 당신 손이 닿을 수 없는 곳으로 영원히 가버렸다. 당신은 이..
유가족들의 언어…새로 써가는 기록 금요일엔 돌아오렴 ※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의 저자 안미선의 연재 칼럼입니다. –편집자 주 며칠 전, 열 살짜리 아이가 학교를 마치고 오다가 말했다. “엄마, 나 수영 못하는데……” 내가 무심코 넘겼는데 몇 번이고 같은 말을 한다. 그러더니 낮은 목소리로 한마디 덧붙인다. “어쩌지, 나 아직 수영 못하는데, 세월호……” 그러니까 아이는 어른들이 특별히 일러주지 않았어도 세월호에 대해 듣고 오랫동안 속으로 걱정한 것이다. 아직 수영을 못하는데, 난 어떡하지, 하고. ‘그건 수영을 못해서 생긴 일이 아니야, 안전의식이 없어서 생긴 일은 더더욱 아니야, 학생들은 마지막까지 줄을 서서, 질서를 지키며, 구명조끼를 입고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었어. 혼자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