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김진숙 님에게 보내는 편지 다시, 『소금꽃 나무』를 읽다 2020년 마지막 날 집어든 책은 『소금꽃 나무』(김진숙 지음, 후마니타스)였다. 2007년 5월에 1판 1쇄가 찍혀서 나온 이 책을 오래 전에 읽었지만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난 후, 김진숙 님에게 편지를 쓰기로 했다. 『소금꽃 나무』(김진숙 저, 후마니타스, 2007) 초판.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은 한진중공업의 고용유지 없는 투기자본 매각을 반대하고, 자신의 복직을 요구하며 2020년 12월 30일 부산에서 출발해 청와대까지 행진하고 있다. “아직도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김진숙 님에게 안녕하세요. 김진숙 님저는 숲이아 라고 해요. 숲이아는 숲을 좋아해서 지은 별칭이에요. 이 편지는 김진..
‘남자직업, 여자직업’ 고정관념을 깨라일터에서 ‘젠더를 뭉갠’ 다섯 명의 언니들 “타워크레인 운전한 지 25년 넘었어요. 열여섯 살 때부터 신문배달도 하고, 시다도 하고, 미싱 일도 하다가… 직업훈련소에서 타워크레인 기사 모집 공고를 신문에 냈는데 아는 선배가 ‘너 딱이다, 니 성격에 딱 맞을 거 같다’고 얘기하더라고요. 1번 기중기, 2번 뭐, 3번 뭐 있었는데 ‘못 먹어도 1번이야!’ 하면서 1번 딱 찍어서 훈련소에 들어갔죠.” (백순애/ 타워크레인 기사) 지난 11일 저녁 7시, 신촌 인디톡에서는 민주노총 여성위원회가 주최한 “젠더를 뭉갠 언니들: 여성의 일이 궁금하다” 집담회가 열렸다. 이른바 ‘여성의 일’로 여겨지지 않는 직종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모여 자신의 일에 대해 얘기하는 흔치 않은 자리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