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를래의 두 상징: ‘고가철교’와 ‘저항정신’ 피니스테르의 관문, 모를래 ‘교육일기’와 ‘하늘을 나는 교실’의 필자 정인진 님이 프랑스의 서북부 브르타뉴 지방에서 머물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기록한 ‘브르타뉴에서 보낸 편지’가 연재됩니다. 브르타뉴 지방에서도 진정한 브르타뉴라고 할 수 있는 피니스테르 지역의 관문, 모를래(Morlaix)에 방문한 날은 볕이 좋은 여름이었다. 기차는 고가철교를 지나자마자 우리 일행을 모를래 역에 내려놓고 떠났다. 역에서 시내까지 가려면 깎아지른 듯 가파른 골목길을 따라 한참을 내려와야 한다. 그러나 이 골목길들은 정겨워서, 언제였나 싶게 금방 시내에 다다른 듯한 느낌이었다. ▲ 모를래(Morlaix) 항구로 향하는 강가. 이 강은 영불해협(..
브르타뉴에서 보낸 편지(35) 렌의 진보적 시민의식 ‘하늘을 나는 교실’의 필자 정인진 님이 프랑스의 서북부 브르타뉴 지방에서 머물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기록한 ‘브르타뉴에서 보낸 편지’가 연재됩니다. www.ildaro.com 브르타뉴 지역을 여행하면서 가장 많이 머문 곳은 옛날부터 브르타뉴 역사의 중심에 있었고, 오늘날도 여전히 이 지역의 수도로서 정치경제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렌이다. 렌에 짐을 풀고 근처 도시들을 방문하고 돌아와 좀 쉬었다가 다시 여행 떠다기를 반복하다 보니, 렌은 다른 도시와 달리 여행지라기보다 집 같은 느낌이 컸다. 그래서 길거나 가까운 여행지에서 돌아오는 길, 렌이 가까워지기만 해도 집에 다 온 듯한 편안한 기분에 젖어들곤 했다. 그런 동네 같은 느낌 때문에 오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