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멕시코의 주 5개만 이야기해봐”, “탈리아(’라틴팝의 여왕’이라 불리며 멕시코에서 가장 유명한 아티스트로 꼽히는 인물)가 나오는 드라마 제목을 세 개만 말해봐.” ▲ 넷플릭스 시리즈 헨테파이드 중에서 ©Netflix 멕시코에 관한 퀴즈로 열기가 뜨거운 현장은 미국 LA에 위치한 어느 고급 레스토랑의 주방. 백인 셰프 ‘밑에서’ 일하는 멕시코 노동자들이 ‘누가 정말 멕시코인 다운지’를 놓고 대결을 벌인다. 축구공을 얼마나 잘 차는지, 멕시코 정통 춤을 얼마나 잘 추는지까지 심사하는 이 엉뚱한 대결이 벌어진 건, 주방 동료들로부터 ‘백인’으로 놀림 받고 초등학생 사촌동생으로부터도 ‘백인 소년’(White boy)이라 불리는 이민 3세대 크리스 때문이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자연스럽게 스페..
젠더폭력의 아픔을 ‘같이’ 극복하는 방법⑤ 넷플릭스에서 페미니즘 발견하기 Ⅱ ‘여성 이슈’라고 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야기 중에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성범죄를 포함한 젠더폭력이다. 여성운동은 오랜 시간 젠더폭력에 저항해왔지만, 그럼에도 가장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로 꼽힌다. ‘젠더폭력을 근절하자’는 말이나 캠페인 혹은 강력한 처벌 정책으로 근절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의 인식과 관념을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정치, 사회, 경제와 복잡하게 엮인 고리들을 하나하나 풀면서 끊어야 한다. 매일 젠더폭력에 대한 뉴스를 접하면서, 종종 이 분노가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종잡을 수 없을 때가 있다. 무엇보다도 나 혼자 간직하고 있는 아픔과 고통,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마음에 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