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여자를 좋아하면 다 ‘걸크러쉬’야?미디어에서 가려지는 퀴어 서사① “그래서… 넌 나 얼마나 좋아했니? 지금은 얼마나 싫어하는지 궁금해서. 그것도 정해지면 공지해줘.”“안 싫어해요. 단 한 번도 싫어한 적, 없어요… 공지 끝” 사뭇 긴장한 목소리를 말을 건네는 사람. 그리고 수줍게 답하며 부끄러운 듯 뛰어가며 사라지는 사람. 이 대사와 연출만 봤을 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건 로맨스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이 모두 여성이라면 이 장면을 어떻게 봐야 할까? 레즈비언?! 하지만 극 중에서 두 사람 모두에게 명백하게 로맨스 관계이거나 잠재적 로맨스 관계인 남성 파트너가 있는 설정이라면? 물론 그 캐릭터가 양성애자나 범성애자일 수도 있고, 우정이나 동경이라는 범위에 ‘연애에 가까운/유사한’ 감정들이 포함될 수..
성소수자에게 너무 먼 ‘국가’ 커뮤니티- 지역사회- 국가정책을 잇는 설계 [편집자 주: 한국 LGBTI 커뮤니티 사회적 욕구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성소수자 커뮤니티와 지역사회 그리고 국가 정책의 연계와 상호 발전을 모색하는 제언을 싣습니다. 필자 정현희 님은 성적지향.성별정체성 법정책연구회 상임연구원이며, 이 기사는 ‘인권오름’ 제 397 호에도 개제되었습니다.] 초유의 ‘성소수자 커뮤니티 사회적 욕구 조사’ 지난 6월 14일 서울시립청소년수련관 강당에서 가 열렸다. LGBTI는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바이섹슈얼(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 간성(Intersex) 등 성소수자를 지칭하는 말이다. 2년간의 조사연구 결과를 추리고 또 추려 꾹꾹 눌러 담은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