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놓고 울 수 있는 공간, 마당 공간의 발견③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보금자리라는 말의 의미, 그 정서 마당 하면 보통 앞마당을 생각하는데, 사실 은근한 정을 느끼게 하는 건 뒷마당이다. 조선시대의 후원같이 잘 꾸며진 마당은 아니지만 작고 아름답게 가꾸어 놓고, 마당 쪽으로 낸 창을 통해 바라본다. 이른 봄 피어나는 매화를, 작은 석상과 상사화 잎이 백 년 된 돌담과 어우러지는 풍경을 바라보는 건 언제나 살아있는 기쁨이다. 이른 아침 차 한 잔을 우리며 뒷마당을 바라본다. 석양에 지는 해가 비추어드는 곳이고, 잠시 나온 초승달을 아껴가며 즐기는 그런 마당..
마당 예찬 공간의 발견②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9년이 지나도록 아직도 가슴이 설레는 공간 잠이 오지 않아 밖으로 나갔다. 한낮의 더위가 가신 마당은 선선하다. 저절로 큰 숨이 쉬어진다. 서늘한 기운이 가득한 마당은 밤이 주는 고요 속에 잠겨 있다. 날이 흐려 별도 없는 캄캄한 하늘 아래 멀리 서쪽 산에서 휘리리릭~ 밤 새 우는 소리만이 고요를 가로지른다. 여름밤의 마당이라…. 이 집에서 산지 9년째이지만 여전히 마당은 낯선 세계이고 설레는 공간이다. 잠 안 오는 밤 뒤척이다가 불현듯 ‘아, 마당이 있지~’ 하고 아이처럼 반가워 어쩔 줄 모르며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