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표준의 몸’은 조작에 가깝다 질병과 몸과 삶이 분열하지 않도록 ※ 질병을 어떻게 만나고 해석할 지 다각도로 상상하고 이야기함으로써 질병을 관통하는 지혜와 힘을 찾아가는 연재입니다. - feminist journal 일다 바로가기 새해 계획을 세우지 말 것! 2월, 아직까지는 새해 계획을 잘 지키고 있다. 단단히 결심을 했었다. 새해 계획을 세우지 말 것! 시간이나 달력이 그나마 좋은 건 새해처럼 특정 시기 삶을 돌아보고, 내가 원하는 삶을 떠올리며 계획해 보는 일이다. 하지만 나는 계획을 세우지 않아야 그나마 인생이 덜 흔들린다. 아침저녁으로 다이어리를 쓰고 확인하는 게 오랜 습관이라, 한 번씩 새해 계획 목록을 만들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일지만 접는다. 예측할 수 없는 몸 때문이다. 몸은 예전..
“후두암 주세요” 금연광고에 대한 단상 정부가 질병을 다루는 방식 ※ 질병을 어떻게 만나고 해석할 지 다각도로 상상하고 이야기함으로써 질병을 관통하는 지혜와 힘을 찾아가는 연재입니다. 글에 등장하는 사례는 동의를 거쳐 인용하였습니다. -편집자 주 “흡연은 질병입니다. 치료는 금연입니다.”“당신이 스스로 구입한 질병, 후두암 주세요.” 처음 저 광고를 봤을 땐 놀랐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런 광고를 만든 것일까? 내가 보건복지부 담당자라면 국민의 보건과 복지를 위해 금지시키고 싶은 광고다. 그런데 심지어 이런 광고를 만든 게 보건복지부라니! 지하철에서 저 광고를 볼 때마다 여러 주제의 감정을 겪는다. ▶ 지하철 안 금연광고. (보건복지부 제작) ⓒ 촬영: 반다 # 소외감 두 줄의 문장 속에서 질병을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