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탑 들어섰으니 싸움은 끝났다고? 행정대집행 이후를 살아가는 밀양 용회마을 이야기 “아. 저렇게 가까웠나요.” 밀양시 단장면 용회마을 주민 구미현씨 댁 마당에서 뒷산을 올려다본 순간, 나도 모르게 입에서 외마디 소리가 비어져 나왔다. 1/3쯤 몸체를 드러낸 송전탑은 그야말로 바로 ‘뒷산’에 있었다. 용회마을은 101번 송전탑이 들어서고 있다. 부북면 평밭마을(129번)과 위양마을(127번), 상동면의 고답마을(115번)에 이어 6월 11일 행정대집행 때 마지막으로 농성장이 철거된 곳이다. 30가구 남짓한 용회마을은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송전탑 반대싸움을 시작한 곳이다. 싸움을 시작한 후 2년여 동안 고령의 마을 주민 중 6분이 돌아가셨다. 주민들은 이 연이은 죽음이 단지 나이나 지병탓만이 아닌..
밀양 기록프로젝트 사진전 평일 낮에는 평화롭고 여유로운 분위기의 거리이지만, 주말 저녁에 가려하면 경찰과 대치해야 하고, 가끔은 경찰에 붙잡혀 갈 수도 있는 장소가 있다. 바로 경복궁 옆 청와대를 향해 난 길 이야기다. 하지만 걱정 마시라. 지금 소개할 전시는 날이 어두워지기 전까지 열려서 관람객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 것 같다. ▲ 서울 종로구 통의동, 사진위주 류가헌에서 열고 있는 전시회 3호선 경복궁역에 내려서 크고 작은 갤러리와 멋진 건물들 사이로 경찰복을 입은 앳된 청년들 수십 명을 지나 통의동 골목길로 들어서면, 사진위주 전시장 이 있다. 사진 전시장을 표방하는 은 ㄱ자 구조의 작은 한옥이다. 공간의 특성상 감상자가 커다란 작품과 가시거리를 확보하기는 어렵다. 대신 은 스펙터클한 사진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