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헌장 논란…가시화된 성소수자 운동 6일간의 서울시청 점거 농성이 남긴 것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일에 ‘서울시민 인권헌장’(이하 ‘인권헌장’)이 선포되었다. 그러나 선포한 주체는 서울시가 아니라, 인권헌장을 직접 만든 시민위원들이었다. ‘서울시민 인권헌장 제정 시민위원회’에서 의결한 인권헌장을 수용할 것을 요구하며, 성소수자들이 서울시청 로비를 점거하고 농성을 시작한지 5일차인 12월 10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농성단 대표들을 만나 사과했다. 곧이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농성의 원인을 제공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라는 글을 남겼다. ▲ 12월 10일 서울시청 점거농성 5일차. 박원순 시장과의 면담 결과를 보고하는 대표단. © 일다 다음날, 서울시 혁신기획관은 성소수자 단체들과의 면담에서 ‘..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만화언어로 기록한 성희롱, ‘평등’을 읽다 “당신, 그렇게 까칠해서 직장생활 하겠어?” 살면서 역사적 순간으로 기억되는 장면들이 있다. 내게 강렬하게 기억되는 순간은, 우리 사회에서 ‘직장 내 성희롱’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낸 한 사건과 관련이 있다. 그날, 서울대 화학과 실험실 건물 앞에서는 ▲민사소송을 제기하면서 '서울대교수 성희롱사건'은 본격적으로 공론화되었다. 1심 재판부는 3천만원의 배상 결정을 내렸고, 이는 당시 한국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 박희정 1993년 8월, 대학교수로부터 성적 괴롭힘을 당해오다 재임용에 탈락한 조교가 학내 대자보를 통해 자신이 겪은 고통과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그 사건은 세상에 알려졌다. 한국사회에 ‘직장 내 성희롱’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