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죄에 저항하기 “우리는 낙서하겠습니다”공모죄 이후의 이정표② 극작가에게 듣다 (정리: 시미즈 사츠키) 일본 사회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계획만 해도 처벌할 수 있도록 한 ‘공모죄법’(테러 등 준비죄) 시행으로 뜨거운 논쟁 중이다. 국가가 개인의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감시사회를 만들려 한다는 반발은 예술계에서도 거세다. 반전(反戰)을 택한 연극인들, 낙서를 권유하다 ‘반전(反戰)을 택한 연극인 모임’에서는 올해의 테마를 공모죄로 정했다. “돌이킬 수 없는 여름”이라는 타이틀의 희곡낭독공연으로 세 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렸는데, 그 중 두 편이 극작가 사카테 요지의 희곡 와 이다. 는 이라크전쟁이 시작되던 2003년 봄, 도쿄도 스기나미구의 공원 화장실 외벽에 스프레이로 ‘반전(反戰)’이라고 쓴 ..
전쟁, 빈곤, 슬픔에 움직인 마음을 따라서… 전, 북서울미술관 ▲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케테 콜비츠 전] © 김현주 1944년 7월, 케테 콜비츠는 그의 자녀들과 며느리에게 다음과 같은 말은 남겼다. “너희들, 그리고 너희 자녀들과 작별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니 몹시 우울하구나. 그러나 죽음에 대한 갈망도 꺼지지 않고 있다…. 이제는 내가 떠나게 내버려두렴. 내 시대는 이제 다 지났다.” 죽음을 1년 앞두고 남긴 말로, 콜비츠는 1945년 전쟁이 끝나기 2주 전에 사망했다. 긴 불행과 고통을 감내하며 끝내 종전을 보지 못한 삶. 어쩌면 전쟁이 끝나도 끝나지 않을 이후를 예감했던 것일까. 하지만 내 시대는 이제 다 지났다는 콜비츠의 말 대부분은 틀렸다. 2015년, 일본 오키나와 발(發) 이 한국에 온 것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