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하기 싫은 장소, 카페 ‘커먼피플’[두근두근 길 위의 노래] 사라져가는 곳들을 아쉬워하다 ※ ‘길 위의 음악가’가 되어 새로운 장소와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이내의 기록. 여성주의 저널 일다 ▶ 부산 중앙동 원도심에 있는 카페 '커먼피플' ⓒ이내 영국에서 알고 지내던 친구가 늘 하던 말이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가게나 상품은 늘 빨리 없어진다는 것이다. 대중적이거나 잘 팔릴 것들보다는 독특하고 자기 색깔이 분명한 것들을 좋아하던 그 친구의 취향에 나는 늘 감탄했다. 하지만 같은 이유로 그녀의 취향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오래 살아남지 못하는 것들로 증명될 때가 많았다. 최근에는 나에게도 그런 일들이 자주 일어나는 것 같다. “두근두근 길 위의 노래”를 연재하며 소개했던 장소들 중에서도 이제 더..
청와대 분수공원에서 가야금을 탄 그녀 ‘모던 가야그머’ 정민아 인터뷰 빵, 쌤, 살롱 바다비, 씨클라우드. 인디 음악 공연 좀 보러 다닌 사람이면 다 알만한 이름, 바로 홍대 클럽들이다. 강렬한 사운드와 비트에 절로 고개가 까딱거리거나 통기타 선율에 마음을 빼앗길 것 같은 그곳에서 가야금을 타며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가 있다. ‘모던 가야그머’ 정민아다. ▲ 2014년 10월 3일 밤, 팽목항에서 노래하는 모던 가야그머 정민아 © 사진: 진승일 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기리고 현재 폭력을 겪고 있는 여성들을 위로하기 위해 16명의 여성뮤지션이 함께 만든 앨범 의 공연에서 그녀를 처음 봤다. 가야금이라고 하면 ‘황병기’밖에 모르던 나는 당시에는 정민아를 그냥 스쳐 지났다. 정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