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에는 없는 머시기마을 이야기⑥ 2021 ‘글파티’-우리가 이어 말한다 H에게. 안녕? 잘 지내니. 쌀쌀한 날씨에 내복은 두툼하게 잘 입고 다니는지 궁금하다. 너는 자주 추위가 싫어서 겨울보다 여름이 낫다고 말했잖아. 우리 집 앞 내리막에 빙판이 얼어 있을 때마다 나는 너희 집 앞 골목의 자주 어는 계단을 생각해. 조심조심 몸을 틀어서 내려가고 있을 너의 발걸음도. 너는 커피도 자주 흘리고 넘어지기도 잘하지. 혼자 밤에 길을 걷다가 골목에서 넘어졌을 때, 그 밤이 그렇게 서럽고 외로웠다는 말이 떠올라서 네 생각이 났어. 지방의 퀴어로 살면서 안전한 동료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네 말도 덩달아서 기억났어. 네가 사는 고장의 교회 앞 버스정류장에 서 있으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차별금지법 제정되면 모두 에이..
지도에는 없는 머시기마을 이야기⑤ 새벽이생추어리 방문기 ▶ 애정결핍과 공동의존의 회복 『남은 인생은요?』 남은 인생은요? 국계 이민자, 90년생 성sung이 시카고에서 쓴 트라우마 치유 에세이한국과 미국 두 문화를 가로질러 살아가는 세대의 이전에는 없었던 다른 목소리와 놀라운 서사『남은 인생은요?』는 미국에서 book.naver.com 몇 해 전, 회사에서 워크숍 장소를 정하던 중에 ‘돼지 박물관’이 거론됐다. 한쪽에서는 돼지들이 서커스를 하고 다른 쪽에서는 소시지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는 돼지 박물관. 활짝 웃으며 자신들을 먹으라고 홍보하는 고깃집의 소, 돼지 캐릭터만큼이나 기이하게 느껴졌다. 사내에서 맞장구치기와 분위기 띄우기를 주로 담당하던 나는 처음으로 소심하게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동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