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오리가 난다 생명의 명랑성①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 페미니스트 저널 1. “꽈악, 꽉, 꽈악꽈악 꽉꽉꽈아악~” 아직 어슴프레한 아침 공기를 가르며 소리가 온다. 그 소리에 잠자던 몸속에서 스멀거리며 무언가가 올라온다. 따뜻한 이불을 걷어내고 자리옷 차림으로 긴 담요 한 장을 몸에 두르고 집 앞의 양피못으로 간다. 오리들이다! 겨울이면 어김없이 오는 생명들. 오리 소리다. 수십 마리의 오리가 양피못에 앉아 유유히 물살을 가르고 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십여 마리의 오리 떼가 왔다. 그 후로 해가 지나면서 점점 늘어 이제는 육칠십 마리가 떼 지어 온다. ▶ 못에서 노는 ..
아가야, 너는 태어나고 싶니?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안미선이 삶에 영감을 준 책에 관해 풀어내는 “모퉁이에서 책읽기”. 이 칼럼은 한국여성민우회 블로그 ‘민우트러블’에도 공동 게재됩니다. www.ildaro.com 너를 낳을까, 말까? 이 소설은 이렇게 시작한다. -오리아나 팔라지, 태어나지 않은 아기에게 보내는 편지 ▲ 이탈리아의 유명한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오리아나 팔라치 (Oriana Fallaci) 이탈리아의 유명한 저널리스트이자 종군 기자인 오리아나 팔라치(Oriana Fallaci, 1929-2006, 이란의 호메이니, 중국의 덩샤오핑, 미국의 키신저 등의 인물을 인터뷰한 것으로 유명하다.)는 실제로 자신이 경험한 임신을 주제로 이 책을 썼다. 책은 1975년 이탈리아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