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배 하 전쟁범죄로 위안부 문제를 소추하려면 가장 어두운 시기를 뚫고 나온 것이 국제인권법과 국제인도법이라는 말은 보편적인 감동을 준다. 그러나 인권과 인도주의를 법으로 규정해야 할만큼 처참한 폭력과 지배를 행사한 제국들이 곧 국제법의 본고장이라는 사실을 잊을 수는 없다. 보편적인 감동은, 스스로를 ‘보편’으로 자처한 서구열강에 의해 저질러진 폭력의 귀결과 닿아 있다. 1948년 발표된 은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반성에서 나왔고, 1949년에 채택된 4개의 도 제2차 세계대전을 반영한다. 인권, 인도, 평화를 말할 때조차 국제법은, 마치 달의 밝은 면만 보여주는 밤 같다. 달의 이면에서는 법은커녕 이름도 없는 그/녀/들이 차갑게 식어갔던 게 아닐까? ▲ 세계인권선언(Universal Declarati..
여성들의 셀프 디펜스, 수업노트[최하란의 No Woman No Cry] 세계여성폭력 추방기간 특별수업 ※ 여성을 위한 자기방어 훈련과 몸에 관한 칼럼 ‘No Woman No Cry’가 연재됩니다. 최하란 씨는 스쿨오브무브먼트 대표이자, 호신술의 하나인 크라브마가 지도자입니다. Feminist Journal ILDA 십대~오십대 여성들과 함께한 자기방어훈련 2013년 7월 23일에 나는 한국에서 셀프 디펜스(self-defence) 수업을 열었다. 특별행사 같은 형태가 아니라 거의 매일 열리는, 학교수업 같은 수업이다. 지금까지 3년 반 동안 이런 수업을 지도하고 있다는 사실이 기쁘고 감사하다. 함께 해온 학생들의 티셔츠에 인쇄된 로고는 이제 희미해져서 알아보기 힘들 정도가 됐다. 이 수업들은 내게 소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