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박 홍이 쓴 를 읽고 백인이 아닌, 소수 인종의 경험이 쌓여 만들어진 감정 예민한 감각으로 쓰인 의 저자 캐시 박 홍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났다. 미국 출생이지만, 한국어를 쓰는 가족에 둘러싸여 살았던 그는 영어를 익히지 못했고,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을 때 “다른 나라로 이민 가는 느낌이었다.” 영어를 못 하는 아이가 맞닥뜨리게 된 학교라는 첫 사회는 아주 쓴맛을 주었다. 너는 결코 백인이 아니며, 백인이 될 수 없다는, 갱신할 수 없는 ID 카드를 발급받은 것이다. ▲ 한국계 미국 작가 캐시 박 홍(Cathy Park Hong)의 자전적 에세이 (Minor Feelings, 2020) 원서 표지와 저자 사진. ⒸBeowulf Sheehan 이 책은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자서전 부문을 수상했..
미래 사회에서는 ‘몸’의 가치가 어떻게 될까?영화 (Advantageous)이 그리는 전망 작년부터 최근까지, 보고 싶은 국내 영화가 거의 없어서 주로 해외 영화를 보곤 했다. 스토리가 뻔해 보이는 암청색 영화들을 피해 선택한 것들이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 선택도 다양하다고는 할 수 없다. ‘해외’ 영화라고 하지만 등장인물 대부분이 백인에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1월에 열린 2018년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시상하러 나온 배우 나탈리 포트만이 “모두 남성인 후보들을 소개합니다”라고 말한 게 많이 회자되었다. 할리우드의 성차별을 꼬집기 위한 발언이었다. 그리고 국내에서 별로 조명을 받지 못했지만 ‘TV드라마 남우주연상’ 부문에서 흑인으로서는 최초로 스털링 K. 브라운(Ste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