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속속들이 아픈 그 심정, 내가 잘 안다’ 밀양-청도 할매 할배들의 ‘저항과 연대의 약속’① 밀양, 청도 주민들과 함께 한 72시간의 기록을 3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필자 박이은희 님은 공동 저자이며 여성학을 공부하는 연구자입니다. [편집자 주] 2014년 12월 28일 송전 개시를 이틀 앞둔 12월 26일, 밀양시 상동면 고답마을 115번 철탑 선하지에서 할매, 할배들은 송전 저지를 위한 농성에 돌입하였다. 그들은 철탑 접근을 막기 위해 쳐놓은 철망 팬스 밑을 파고 기어들어가 끝내 철탑 밑에 앉았다가 끌려 나왔다. 그들의 숙박 농성은 계속되고 있다. 밀양과 청도에서 송전탑 건설에 저항하며 싸움을 멈추지 않고 있는 할매와 할배, 언니들이 꼬박 72시간 동안 전국 열한 곳 저항의 현장을 찾아가는 순례길..
한전의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 그 후⑤ 희정_르포작가 솔직히 지금도 의문이다. 밀양 소식에 익숙해질 만한데도 불현듯이 짜증 섞인 의문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왜 그렇게까지 한전은 송전탑을 지으려 할까. 그 오랜 반대에도, 이 많은 희생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또 한 분의 밀양 어르신이 죽음을 택한 날 송전탑 들어올 땅에 사는 사람이, “살아서 그것을 볼 바에야 죽는 게 낫다”며 제초제를 마시고 죽음을 택한 날 아침에도 한전의 공사는 멈추지 않았다. (밀양 상동면 고정마을 유 모 어른께서 음독자살을 기도하여 6일 오전 3시 50분에 운명하셨다.) 새로 공사가 들어간 골안마을 송전탑 부지로 가려던 한전 소속 인부들은 주민들에 의해 길이 막히자 샛길을 이용해 산까지 탔다. 한전은 올해까지 5개의 송전탑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