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여신’을 찾아가는 여성들의 연대 루나사에서 춤을 ※ 필자 소개: 지아(知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공연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영화칼럼을 비롯해 다양하고 새로운 실험으로 전방위적인 글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운명을 자신의 손에 움켜쥐고, 몸으로 직접 살라’ 몇 해 전 가을, 강화도의 여신 영성모임에서 만난 그녀는 마치 안데스 산맥을 횡단하는 인디오 여자 같았다. 치렁치렁한 검은 머리에 이국적인 모자,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를 닮은 어둡고 진한 눈썹, 투박하고 무표정한 얼굴은 지상에 강렬하고도 단단히 서 있는 것 같았다. (※ 1970년대 초 미국에서 시작된 여신 영성운동은 여신을 중심 상징으로 한 영성을 추구하는 대안문화이며, 가부장제 사회의 폐단으로 인한 고통을 치유하는..
가부장 ‘신’의 권위에 대한 딸의 도전자코 반 도마엘 감독 영화 ※ 기사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를 보실 분들은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편집자 주 브뤼셀의 어딘가. 빌트인 싱크와 세탁기 그리고 천지창조가 이루어지는 커다란 사무실이 딸린 방 세 칸짜리 낡은 아파트에 신과, 신의 가족들이 함께 산다. 벨기에 출신의 감독 자코 반 도마엘의 연출작 (2015)는 신과 죽음이라는 두 가지 소재를 통해 삶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신의 딸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에서 묘사되는 신은 시공간의 창조주이지만 가정 내에서는 자기 손으로 아무 것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존재다. 남편의 위치에서 아내에게 큰 소리를 치고, 아버지의 위치에서 딸에게 가정폭력을 가하는 신의 모습은 전형적인 가부장의 모습이다. ▶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