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자 “당신을 사랑합니다”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안미선이 삶에 영감을 준 책에 관해 풀어내는 “모퉁이에서 책읽기”. 이 칼럼은 한국여성민우회 블로그 ‘민우트러블’에도 공동 게재됩니다. www.ildaro.com 그곳에는 해녀들이 살고 있었다 제주도가 고향인 친구가 말했다. “육지 사람들은 바다를 그리워하지만 제주도 사람들은 육지를 동경하지.” 대학에 입학해 처음 기차를 타 보고 강이란 것이 신기했다던 그 친구는 늘 어머니 이야기를 하고 싶어했다. 그 어머니는 해녀였다. 잔치에서 한번 뵌 친구의 어머니는 구릿빛 얼굴에 바위처럼 단단하고 맑은 웃음을 짓고 있었다. “어머니 이야기를 기록해야 하는데…” 하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친구였다. 작년 연말에 혼자 제주도 여행을 하다가 버스에서 무작..
고제량의 제주 이야기(6) 오름과 오름 사잇길 걷기 [관광개발로 파괴되는 제주의 환경훼손을 막고 대안적 여행문화를 제시하는 생태문화여행 기획가 고제량님이 쓰는 제주 이야기. ‘관광지’가 아닌 삶과 문화와 역사를 가진 제주의 참 모습을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편집자 주] 제주도의 다섯 개 밭 ▲ 제주도의 ‘오름’은 촐밭과 새밭이 되었던 곳으로, 오름 사잇길에는 제주사람들의 고단한 삶이 지금도 서성인다. © 고제량 제주도는 밭이 있어야 살았다. 그 밭은 땅에도 있지만 바다에도 있다. 숙전, 촐밭, 새밭은 땅에 있는 밭이고 메역밭, 할망밭, 선생밭은 바당밭이다. 그리고 땅의 밭과 바당밭만 있다고 살아지는 건 또 아니었다. 소금밭도 있어야 했다. 그러고 보면 숙전, 촐밭, 새밭, 바당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