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winery) 11 스페인② 셰리 와인 음식 중에는 첫 맛에 누구에게나 맛난 것도 많지만, 대체 무슨 맛인지 ‘별미라는데 이걸 왜 먹나’ 싶은 것들이 가끔 있다. 후자를 배워서 알게 되는 맛 즉 ‘터득하는 맛’ (acquired taste)이라고 한다. 모르는 음식은 궁금해서 먹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나도 아무리 마셔보아도 그 맛이 주는 재미를 도무지 알 수 없던 와인이 있었으니, 바로 스페인의 셰리 와인이다. 셰리의 본고장에 가면 좀 알게 될까 하고 첫 스페인 와인여행 때 무턱대고 헤레스(Jerez)에 갔다. 스페인의 독특한 와인 스타일, 셰리 ▲ 버스타고 가다 찍은 헤레스 지역 포도밭. 석회질 토양이라 땅이 하얗다. © 여라 스페인 현지에서는 Jerez ..
맛있게 마시고 마음이 좋으면 ‘좋은 와인’ 여라의 와이너리(winery) 9. 밥짓기 4월 말부터 런던에 잠시 머물고 있다. 몇 주 전 버스 타고 집 근처 공원을 지나가다 직거래장(farmers market)이 선다는 플랜카드를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그 시간에 맞춰 나갔다. 다른 곳에 가면 내가 있는 곳을 새로 알게 된다는 여행의 진리를 거기서 다시 만났다. 런던에서 샌프란시스코의 요리생활을 그리며 영국은 음식이 맛이 없기로 유명하다. 아마도 비가 많고 스산한 기후로 인해 우리처럼 뜨거운 햇볕을 받고 자란 다양하고 맛 좋은 채소와 과일을 재배하기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곳에 오기도 전부터 난 여기서 뭘 먹고 사나 걱정했다. 하지만 막상 몇 주 지내보니 국제도시라 다양한 음식이 있고, 맛있는 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