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관계에 대한 열 가지 의문 다양한 사랑의 상상 ※ 글 쓰고 그림 그리고 퍼포먼스를 하는 예술가 홍승희 씨의 섹슈얼리티 기록 “치마 속 페미니즘” 페미니스트 저널 # 들어가며 이제까지 확인된 바로는 나는 양성에게 로맨스 끌림을 느끼고 이성에게 성적 끌림을 느끼는 이성애자다. 이 세계에서 사랑은 남녀 간의 성적, 로맨틱 끌림을 기본 전제로 한다. 하지만 세상에는 누구에게도 성적 끌림을 느끼지 않는 무성애자도 있고, 누구에게도 로맨틱 끌림을 느끼지 않는 에이로맨틱도 있다. 나는 나의 경험을 통해서 범성 로맨틱 이성애자였던 나의 위치를 중심으로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사랑은 이래야지 저래야지, 하는 사변적인 이야기들 말고 내가 경험한 구체적인 관계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폴리아모리와 이성애, 양성 로맨틱 ..
치정 사건이 아닌, ‘데이트 폭력’입니다 7. 중년의 피해자 ※ 일다의 신간 발간 기념으로, 데이트 폭력 문제를 심층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기획 기사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무서울 정도로 나를 소유하려 했어요” 서울에 사는 48세의 문경씨(가명, 여성)는 데이트 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 지금은 이혼한 전남편과 별거 상태로 두 아이를 키우고 있을 때였다. 별거 사유는 남편의 외도였다. 문경씨는 남편과 관계를 회복해보려 노력했지만 남편은 의지가 없었다. 별거 후, 문경씨는 학원에서 일하면서 같은 학원의 강사인 유부남과 연애를 하게 됐다. 남자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 강사였고 친절한 사람이어서 호감을 갖게 됐다. 하지만 사귀고 보니 애인에 대한 집착이 심한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을 쳐다보거나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