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은 수영복을 입을 수 있는 몸이야”연말연시를 조금 더 즐겁게 해줄 영화 ※ 기사에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편집자 주 화장 안 한 얼굴과 노브라로 다니는 게 일상이 된 나에게 아직도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 일이 있다면, 그건 바로 내 몸을 바라보는 일이다. ‘살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몸이 움츠려 들고, 먹는 거나 옷 입는 것에 바짝 신경이 쓰인다. ‘내 몸을 해치는 다이어트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뒤로 무리한 다이어트는 그만뒀지만 여전히 스트레스가 쌓이는 걸 막을 순 없다. 이런 나의 상태에 대해 누군가를, 특히 엄마를 탓하고 싶진 않지만 내가 나의 몸을 싫어하게 된 큰 원인 중 하나를 엄마가 제공한 것은 사실이다. 어렸을 때 꽤 왜소했던 난 사춘기를 지나면서 급격히 ..
“숏 컷? 왜 했어!”[Let's Talk about Sexuality] 탈코르셋 운동이 가져온 변화 (원은지) ※ 는 여성들의 새로운 성담론을 구성하기 위하여, 몸과 성과 관계에 대한 다양한 가치관과 경험을 담은 “Let's Talk about Sexuality”를 연재합니다. 이 기획은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지원을 받아 진행됩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내가 숏 컷을 하기로 결심한 이유 “이런 꼴로 취업은 어떻게 하려고?” 6월 초, 갑자기 숏 컷으로 나타난 나를 본 할머니가 걱정을 가득 담아 내뱉은 첫 마디다. 내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설명해야 하나 우물쭈물하는 사이, “그래도 은지는 예쁘니까 취업할 수 있을 거야. 괜찮아.” 라고 할머니는 말했다. 그 말에 나는 “취업 전에 언제 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