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공동체의 정수, 손모내기[도시에서 자급자족 생활기] 토종 벼 손모내기② ※ 필자 이민영님이 목공을 배우고 적정기술을 익히며, 동료들과 함께 전기와 화학물질 없는 도시를 꿈꾸면서 일상을 제작해나가는 과정을 독자들과 공유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바로가기 결전의 시간. 모내기 한 번 하는데 뭐 그리 심각하냐 싶지만 벼를 키우는 농부에게 모내기는 한 해 농사를 좌우할 만큼 주요한 일이다. 모내기하러 가는 버스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니 이미 모내기를 끝낸 논이 가득하다. 논둑을 걸으며 논물의 깊이를 가늠해보다 바람결 따라 찰랑거리는 물의 표면에 잠시 시선이 닿았다가, 다시 논에 떠 있는 오늘 심을 못판으로 눈길이 옮겨간다. 혼자 한참 생각에 잠겨있는 줄 알았는데 그새 왁자지껄하게 사람들은 모여들고 오랜만에 만난..
토종 벼를 되살리고 있습니다[도시에서 자급자족 생활기] 토종 벼 손 모내기① ※ 필자 이민영님이 목공을 배우고 적정기술을 익히며, 동료들과 함께 전기와 화학물질 없는 도시를 꿈꾸면서 일상을 제작해나가는 과정을 독자들과 공유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바로가기 농사만큼 “때가 있다”는 말이 잘 들어맞는 일이 있을까. 비 온 다음날이면 뒤돌아서기 무섭게 작물들이 한 뼘씩 자라는 요즘이다. 보살피는 일은 무언가를 자꾸 챙기는 일이 아니라 무엇이 필요한 시점인지 재바르게 눈치채는 일이다. 적재적소를 맞추는 일은 별것 아닌 듯 까다롭다. ▶ 종자용으로 말려둔 볏단. 볏단마다 종자가 달라 각기 이름표를 달아두었다. ⓒ촬영: 비전화제작자 비전화제작자들은 1년간의 자립 훈련과정 동안 농사를 배운다. 비전화(非電化)식 농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