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존재의 생존법글그림책 이 아름다운 이유 (술술씨) Feminist Journal ILDA 나는 한 뭉치의 약값 영수증을 놈의 얼굴에 들이밀다 공중에 뿌렸다. “내가 왜 상담 받아야 되는데? 동생한테 좆이나 빨게 하는 너는 왜 멀쩡하게 세상 잘 사는데? 엄마 아빠는 왜 너만 감싸는데?” (후략) “착각하나 본데, 니가 병원에 간 건 약해서야.” “뭐?”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억울하면 강해지라고. 엄마가 그랬어. 우리 가족 다 멀쩡한데 니 정신이 약해서 병원에 간 거라고.” 놈이 뻔뻔하게 말을 이었다. 맥이 탁 풀렸다. - 노유다 글그림책 중에서 ▶ 노유다 글그림책 이 작품을 보는 내내 머릿속을 맴돈 단어는 ‘약함’이었다.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약함이 있다. 표준대국어사전의 도움을 받아 이 작품에..
암기식 성교육의 초라한 민낯 11. 성교육도 패턴교육? ‘아들 키우는 엄마’가 쓰는 초등학생 성교육 이야기가 연재됩니다. 필자 김서화 씨는 초딩아들의 정신세계와 생태를 관찰, 탐구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편집자 주] ‘소중해요, 안돼요’ 버전, 그 다음에는… 오래된 이야기가 하나 있다. 미국에서 여행을 하던 한국인이 자동차 사고를 당한 설정으로 시작한다. 한국인은 피를 흘리며 차 안에 갇혀 있었다. 구급대원들이 이 사람을 꺼내주면서 상태를 정확히 알기 위해, “How are you?”라고 질문하자 그 한국인은 피를 흘리며 “I’m fine, thank you. and you?”라고 대답했다는, 웃자니 너무나 짠한 이야기 말이다. 한국의 암기식 영어교육의 폐해로 회자되던 이 농담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