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함께 자라나는 목소리들" 기록하는 사람, 낭미 10주년 기획 “나의 페미니즘”. 경험을 통해 여성주의를 기록하고 대안담론을 만듭니다. 이 연재는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기금의 지원을 받습니다. www.ildaro.com 내가 만약 글을 쓴다면… 아직 나는 경상북도의 작은 도시에서 태어나 자랐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그곳은 “외지 참새가 오면 전깃줄에 앉을 자리도 없다”고 은근히 텃세가 있는 동네였다. 어릴 때는 반공교육을 받았고 ‘일어서는 갈대’나 ‘푸른 하늘에 붉은 구름이’ 같은 반공소설들을 숙제로 읽고 독후감을 썼다. 학교에선 의식화 운운하는 선생은 빨갱이라고 했다. 성공하려면 이곳에서 벗어나 서울로 올라가는 길밖에 없다는 말을 학교와 집에서..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에코페미니스트 도은 10주년 기획 “나의 페미니즘”. 경험을 통해 여성주의를 기록하고 그 의미를 독자들과 공유하여 대안담론을 만듭니다. 이 연재는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기금의 지원을 받습니다. - www.ildaro.com 신산했던 어머니의 삶을 관통한 힘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산업화로 막 달려가던 1960년대 중반 궁벽한 농촌 마을에서 태어났다. 두 돌 즈음에 아버지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그를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대신 30대 후반에 과부가 되어서 (겉보기에) 고생스럽고 신산했던 삶을 살았던 어머니를 훨씬 더 많이 기억한다. 지금은 어머니도 자기의 고단한 삶을 마치고 수년 전에 근원으로 돌아가셨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그녀를 나와 형제자매들에게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