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 배경 청년의 목소리] 멘티가 자라서 멘토가 되기까지 나는 외국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태어난 곳은 한국이지만, 유아 시절 어머니의 나라에 가서 지냈기 때문에 한국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다. 한국어도 전혀 몰랐고, 당연히 내가 한국인이라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렇게 된 배경에는 아버지의 무능이 자리하고 있었다. 아빠는 가정에 무책임했고, 때문에 동생의 출산을 앞둔 엄마는 나를 고향에 있는 큰이모(엄마의 언니) 집으로 맡긴 것이었다.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긴 했지만, 큰 이모집에서 사랑을 독차지하면서 생활했기 때문에 외로움을 느끼거나 특별한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다. 사촌 언니는 나보다 약 20살이나 나이가 많아서 가끔은 사촌언니가 엄마 같았고, 이모와 이모부는 할머니, 할아버지 ..
2022 대선 기획: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라⑧ 결혼이민자의 체류권 ▶ 열두 가지 재밌는 집 이야기 『네가 좋은 집에 살면 좋겠어』 네가 좋은 집에 살면 좋겠어 제 삶을 따뜻하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여성 열두 명이 밀도 있게 들려주는 주거생애사이자, 물려받은 자산 없이는 나다움을 지키면서 살아갈 곳을 찾기 어려워 고개를 떨구는 독자들에게 조심스 www.aladin.co.kr 나는 이주여성이자 이번 20대 대통령 선거의 유권자이기도 하다. 언제부터 유권자가 되었냐고? 2012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한국 국적을 받았다. 자녀가 없다는 이유로, 신청한 날로부터 30개월이나 걸렸다. 너무 기쁘고 감격했다. ‘자, 이제 나는 한국 사람이다. 한국 국민으로서 권리와 의무를 가진다. 한국에서 ‘첫’ 대통령 선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