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의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 그 후② 밀양 송전탑 84번 공사 현장이 있는 평리마을의 주민 농성장은 오르막길 중간에 자리한다. 산에 오르는 길을 경찰이 막고 있으니, 주민들이 그 아래 자리를 잡은 게다. 나무판과 장판 두어 개를 깔아두고 앉았다. 가만있어도 몸이 아래로 기우는 길에 앉아 지킨다. 그래도 나무판 다리 길이를 조절해 한 평짜리 나무판 위에서는 평지처럼 지낼 수 있다. ▲ 밀양 주민들은, 사람 수가 적거나 노인들만 있으면 경찰의 태도가 더 무례해진다고 했다. ©촬영- 유미희 농성장 위에는 경찰 대오가, 아래에는 경찰버스가 줄지어 있다. 평리에 당도했을 때, 마침 울산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떠날 차비를 하던 참이었다. 그들은 떠나는 발길이 무거워 이것저것 당부를 했다. “지금은 경찰차가 시동..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논평] 부상자 속출하는 밀양, 송전탑 공사 중지해야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20일부터 공권력을 동원해 밀양에 76만5천 볼트 초고압 송전탑 건설을 강행하면서 주민들과 대치 상황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초고압 송전탑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현지 주민들 대부분이 고령인데다가, ‘죽기를 각오하고’ 고향마을을 지키겠다는 결의를 가지고 있어 공권력이 투입된 현장에서는 연일 부상자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밀양의 상황은 그야말로 ‘전쟁터’다. 공권력이 투입되어 공사가 강행되면서 밀양의 주민들이 절벽 끝에 내몰린 듯 깊은 절망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칠순 여성노인들이 웃옷을 벗고 공권력과 맞서고, 밧줄로 목을 매거나 분신을 시도하는 사람도 나오고 있다.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