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청소년, 이대로도 괜찮아요 이해받는다는 것 ※ 춘천에서 인문학카페36.5º를 운영하는 홍승은 씨가 기존의 관념과 사소한 것들에 의문을 던지는 ‘질문교차로’ 칼럼을 연재합니다. - 여성주의 저널 일다 이대로 괜찮을까요? 작년 여름, 낯선 할아버지로부터 학교를 그만두고 방 밖에 나오지 않는 중학교 3학년 손주를 어떻게 해야 좋겠냐는 전화를 받았다. 경기도 이천에 사는 분이었는데, 멀리 춘천까지 알아보고 전화를 주실 만큼 절실한 마음이 느껴져서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웠다. 심각하게 걱정하시는 할아버지에게 손주가 이상한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과정일 수도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함께 우리 카페에 오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할아버지는 상기된 목소리로 그럼 손주와 며느리에게 물어보고 연락을 주겠다고 ..
그것은 질문이 아니라 폭력입니다 질문에 ‘숨은 권력’ ※ 춘천에서 인문학카페36.5º를 운영하는 홍승은 씨가 기존의 관념과 사소한 것들에 의문을 던지는 ‘질문교차로’ 칼럼을 연재합니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 고등학교를 그만둘 때 받은 질문 세례 고등학교를 그만두기로 결심했을 때, 나는 엄청난 질문 세례를 받아야 했다. 주위 친구들부터 가족, 선생님까지 내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이 나에게 물었다. “왜 학교를 그만두려고 해?” 나는 학교에 다니는 의미를 모르겠고, 성적도 안 좋고, 학교는 너무 억압적이고, 학교에 안 다니면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의미를 대며 사람들에게 내 선택을 해명하기 위해 노력했다. 사실 ‘그냥’ 가기 싫었던 것뿐이었는데도, 그들을 설득시키지 못하면 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