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후, 공백으로 남은 재일(在日)여성 서사를 찾아서새로운 연결과 장소를 기다리는 재일조선인 여성의 말·글(3) ※ 페미니스트 연구자들이 발굴한 여성의 역사. 이 연재는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지원을 받아 진행됩니다. 신지영(한국근현대문학과 동아시아근현대문학·사상·역사 전공. 연세대학교 문과대학 조교수)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정신대, 위안부, 매춘부…여성을 속박하고 단절시킨 ‘공동체’ 공동체 없이 살 수 없지만 공동체가 자신을 죽일 수 있음을, 집 없이 살 수 없지만 집이 자신을 죽일 수 있음을, 더 나아가 그/녀들이 속한 공동체나 집이 그/녀들 사이를 얼마나 깊이 단절시키는지를, 재일조선인 여성의 말·글만큼 잘 보여주는 것이 있을까? 그러므로 그/녀들은 공동체와 집 깊숙한 곳에서, 그 어둠..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종결되지 않았다12.28 합의와 화해·치유재단 설립 ‘무효화’ 요구 커져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12.28 한일 양국의 합의를 이행하는 차원에서, 일본 정부가 10억엔(약 108억원)을 지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일본 측이 10억엔을 내게 되면 12.28 한일 합의는 이행된 것이며, 양국 정부가 합의한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에 이르게 된다. 이렇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종결시키려는 양국 정부의 움직임이 발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12.28 합의를 규탄하며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번복하지 않는 사죄)와 법적 배상을 촉구하는 운동 또한 쉼 없이 이어지고 있다. 8월 14일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이날을 전후로 전국 각지에서는 다양한 연대행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