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친화적 성생활 용품숍을 운영하며 ≪일다≫ 코로나 시대에도 ‘즐거움’은 필요하다 작년 이맘때였던 거 같다. 중국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 바이러스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리기 시작한 것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그 뉴스가 2020년을 www.ildaro.com 작년 이맘때였던 거 같다. 중국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 바이러스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리기 시작한 것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그 뉴스가 2020년을 넘어 오늘까지도 모두의 일상을 바꿔놓게 될 줄은 미쳐 몰랐다. 마스크 상시 착용, 비대면 행사, 재택근무 등 이전까지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 일상이 되었다. 공기로도 전파가 될 수 있다는 갑작스러운 바이러스로부터 안전을 지키며 생계를 이어나가야 했다. 어느덧, 마치 늘 그랬던 것처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
내 몸은 오래 외로웠다⑤ 여울을 짓는 빛들 (목우) 오래 아플 때면 몸을 만졌다. 이유랄 것은 없었다. 햇빛이 비치는 오후에, 모두가 잠든 캄캄한 밤에, 문득문득 쓸쓸한 생각이 들 때마다 몸을 만지고 나면 안정제를 복용한 것처럼 통증이 가라앉았다. 그 순간에는 내가 될 수 있는 느낌이었다. 풍경과 나, 오롯이 둘. 새소리도 길고고양이 소리도 바람 소리도 사라진 정적 속의 소통. 나는 조용한 사람이었다. 말소리도 작았고 늘 조심조심 걸었다. 삶의 한 부분이 무너져 내린다면 생의 전체가 무너져 버리는 사람, 나는 그랬다. 몸을 만진다는 것은 내 생의 일부였으나, 나는 늘 수치스러웠다. 딸딸딸. 어머니는 그런 나를 보며 비웃곤 했다. 나는 무너지지 않기 위해 스무 살 무렵부터 몸 만지는 것을 그만두었다. 딸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