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상담사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 안내하는 내용이 잘 전달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고객님들의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코로나 이후, 콜센터에 전화를 걸면 이런 멘트를 접하게 된다. 이 멘트를 통해, 콜센터에 전화를 건 ‘고객님’들은 상담사가 마스크를 썼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것 말곤 상담사가 어떤 환경에서 일하는지 알지 못한다. ▲ 누구나 한번쯤은 콜센터 상담사와 연결되어 이야기를 나누는 ‘고객님’이 되는 시대를 살아가지만, 고객인 우리는 과연 콜센터 상담사의 노동과 삶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사진: pixabay) 일단 상담사가 업무 시간 내내 써야 하는 마스크를 제공해 주는 회사가 별로 없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기 어렵다. 직장갑질119와 사무금융..
‘아프면 쉬기’ 누군가엔 허울뿐인 그 말 싱글맘과 초등생 아이가 겪은 2020년 코로나 시대를 ‘살아내고’ 있는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지금 그리고 코로나 이후, 이들의 목소리가 묻히지 않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길 바라며 기획하였습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직장 가까이로 거처를 옮겨온 건 지난해 말이다. 안전하고 깨끗한 동네, 사람 살만한 집, 넓은 새 학교를 둘러본 우리는 속전속결 이사를 결심했다. 살던 동네와 아이가 다니던 학교에는 별 미련이 없었다. 다만 한 가지, 엄마와의 거리두기에는 결단이 필요했다. “이사 가면 할머니 댁과 멀어져서 지금처럼 많이 돌봐주시지 못할 거야. 엄마가 아침저녁으로 더 챙겨주겠지만 이제 스스로 할 일이 많아질 거야. 혼자 있는 시간도 생길 거고. 괜찮겠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