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그만두고 서울을 떠난 이유 집에 이르기까지①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편집자 주 남편이 있던가, 직업이 있던가 “도대체 왜? 뭘 믿고 이러는 거야? 여자가 세상에 살아남으려면 최소한 둘 중 하나는 있어야지, 남편이 있던가, 직업이 있던가.” 내가 이십여 년 된 직장을 그만두려고 할 때 날 아끼던 동료가 거의 외치듯 한 말이었다. 이혼을 했으니 남편도 없고, 아들은 아직 고등학생이니 앞으로 한참 돈 들어가야 하고, 직장을 그만 두면 세상에 적을 둘 곳이 아무데도 없는데 뭘 믿고 직장을 버리고 나오려 하는 건가. 게다가 좀 좋은 직장인가. 서울 명문 인문계 사립학교에다가 나..
김미월 “아무도 펼쳐보지 않는 책”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안미선이 삶에 영감을 준 책에 관해 풀어내는 “모퉁이에서 책읽기”. 이 칼럼은 한국여성민우회 블로그 ‘민우트러블’에도 공동 게재됩니다. www.ildaro.com 같은 세대 작가가 들려주는 낯익은 이야기 ▲ 김미월 소설집 표지 내가 가지고 있는 (김미월 소설집, 2011년, 창비) 속표지에는 김미월 작가가 또박또박 쓴 사인과 ‘부당 해고 없는 세상을 꿈꾸며’라는 글귀가 있다. 작가가 기증한 도서로, 나는 이 책을 쌍용차 해고노동자를 위한 행사에서 샀다. 작가는 내 또래이다. 같은 세대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어쩐지 낯익고 친숙하다. 소설집에 수록된 작품 가운데 단편소설 을 인상 깊게 읽었다. 주인공의 이름은 ‘달리’다. ‘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