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후, 공백으로 남은 재일(在日)여성 서사를 찾아서새로운 연결과 장소를 기다리는 재일조선인 여성의 말·글(3) ※ 페미니스트 연구자들이 발굴한 여성의 역사. 이 연재는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지원을 받아 진행됩니다. 신지영(한국근현대문학과 동아시아근현대문학·사상·역사 전공. 연세대학교 문과대학 조교수)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정신대, 위안부, 매춘부…여성을 속박하고 단절시킨 ‘공동체’ 공동체 없이 살 수 없지만 공동체가 자신을 죽일 수 있음을, 집 없이 살 수 없지만 집이 자신을 죽일 수 있음을, 더 나아가 그/녀들이 속한 공동체나 집이 그/녀들 사이를 얼마나 깊이 단절시키는지를, 재일조선인 여성의 말·글만큼 잘 보여주는 것이 있을까? 그러므로 그/녀들은 공동체와 집 깊숙한 곳에서, 그 어둠..
민족, 국가관계 넘어 확장되는 ‘위안부’ 운동세계곳곳 분쟁과 전쟁 속 성폭력 피해여성들과 연대 “현재 콩고에는 많은 분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저는 제 남편과 농장에 있었습니다. 농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누군가 다가와 저희를 둘러쌌습니다. 그들은 남편을 죽이고 저를 숲으로 끌고 가서 강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떠났습니다. 당시 저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습니다. 마치 세상밖에 떨어진 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 정대협 창립 25주년을 맞아 열린 국제 심포지엄 에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는 콩고의 사피 춘구라 바하티씨. (가운데) © 일다 사피 춘구라 바하티(Safi Chungura Bahati)씨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살고 있는 51세 여성이다. 그녀는 2012년 10월 다섯 명의 남성(M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