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두암 주세요” 금연광고에 대한 단상 정부가 질병을 다루는 방식 ※ 질병을 어떻게 만나고 해석할 지 다각도로 상상하고 이야기함으로써 질병을 관통하는 지혜와 힘을 찾아가는 연재입니다. 글에 등장하는 사례는 동의를 거쳐 인용하였습니다. -편집자 주 “흡연은 질병입니다. 치료는 금연입니다.”“당신이 스스로 구입한 질병, 후두암 주세요.” 처음 저 광고를 봤을 땐 놀랐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런 광고를 만든 것일까? 내가 보건복지부 담당자라면 국민의 보건과 복지를 위해 금지시키고 싶은 광고다. 그런데 심지어 이런 광고를 만든 게 보건복지부라니! 지하철에서 저 광고를 볼 때마다 여러 주제의 감정을 겪는다. ▶ 지하철 안 금연광고. (보건복지부 제작) ⓒ 촬영: 반다 # 소외감 두 줄의 문장 속에서 질병을 다..
오르가슴을 느끼는 방법 다큐멘터리 “오르가슴 주식회사” ※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의 저자 안미선의 연재 칼럼입니다. 여자의 오르가슴처럼 말 많은 것이 있을까. “느꼈어?” “안 느꼈어?” 분분한 대화 속에, ‘난 정상인가?’ ‘비정상인가?’ 은밀한 고민 속에, 성기의 어느 부분에서 느끼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한 학문적 논란까지 오르가슴은 첨예한 주제다. ▲ (Orgasm Inc. 리즈 캐너, 미국, 2009) 스틸컷 나는 다큐멘터리 (Orgasm Inc. 리즈 캐너, 미국, 2009)를 1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보았는데, 인상적인 장면은 감독이 카메라를 설치해놓고 나간 방에서 여성이 자위를 하는 얼굴을 촬영한 것이었다. 자기 몸을 통해 즐거워지고 삶에 대해 행복한 느낌을 품게 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