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별적 복지’의 냉혈함 앞에서 존엄을 외치다켄 로치 감독의 영화 ■ 케이 Feminist Journal ILDA ▶ 켄 로치 감독의 영화 (2016 영국 外) 포스터 영화 (켄 로치 연출, 영국 外)는 질병 수당 심사를 받는 다니엘(데이브 존스)의 목소리로 시작한다. 다니엘은 평생 목수로 살며 자신의 손으로 다달이 벌어 살아왔지만 심장에 문제가 생겨 당분간 일을 쉬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질병 수당을 받아 가까스로 생활을 꾸려왔지만, 복지 대상을 탈락시키는 것에만 의욕적인 담당 공무원의 영향으로 질병 수당 수급이 기각되고 만다. 질병 수당을 재신청하기 위해 연락한 콜센터에서는 통화 연결음만 반복된다. 가까스로 상담원과 전화 연결이 되지만, 상담원은 질병 수당 기각에 대한 항고는 인터..
아무르!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갈 때 나이듦과 사랑과 죽음, 그리고 반려 1. 아무르: 자궁밖으로 던져진 존재들이 기억하는 기원 사랑. ‘젖가슴을 찾는다’는 고어에서 유래함. 탯줄을 끊고 태어나는 포유동물의 특징적 속성임. 젖꼭지(amma), 유방(mamma), 유방의(mammaire), 유두(mamilla) 등의 단어와 친족 관계에 놓여 있음. 이 단어들의 한가운데에는 어머니의 입(사랑의 젖꼭지, amma de l'amor)이 있음. 아무르는 ‘말하는 입’보다는, 배가 고파 입술을 뾰족하게 앞으로 내밀고 ‘본능적으로 젖을 빠는 입’ 모양에 더 가까움. 사랑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랑할 때 빠져드는 황홀경(ekstasis)이라는 단어가 라틴어의 존재(existential)라는 단어와 동일한 기원을 가진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