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새로 짓다 집의 역사②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별채 공사를 끝내고 나니 아쉬운 것이 있었다. 별채 화장실이 없는 거였다. 화장실과 세면대, 차를 달여 마실 수 있는 작은 개수대가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손님이 와 별채에서 하룻밤을 머물러도 불편하지 않을 공간이 되었으면 했다. M에게 그저 작은 공간 하나 덧붙이지고 했으나 그는 별 말이 없었다. 그러다 이년쯤 지난 뒤 그는 별채 뒤쪽에 작은 공간을 만들기 시작했다. 공간 구상을 머릿속에서 하고 또 하는 시간이 이년여가 걸린 것일까? 그리고 드디어 2013년 6월 8일부터 별채 뒤에 덧대는 공간이 아니라 ‘새..
집, 첫날 밤 다시 태어나다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 “집은 단순히 당신이 어쩌다 살게 된 가옥이 아니다. 그것은 무엇으로도 대체될 수 없는 의미의 중심이다.” -에드워드 렐프 태고의 동굴 같은, 오래된 자궁 같은 방 구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덥지도 춥지도 않은 계절에 집은 완성되었다. 아무런 짐 없이 이불 한 채만 들고 첫날밤을 맞으러 집에 갔다. 낮은 흙돌담 안에 작고 단아한 집이 있다. 나무 대문을 열고 들어서자 흙 마당이다. 아직 나무 한 그루 심기지 않은 신생의 마당이지만 지는 햇살이 가득 들어와 있다. 마당을 한 바퀴 돈다. 마을 어디선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