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이 낮은 의료…왕진 다니는 페미니스트 주치의살림의원 추혜인 원장이 쓴 페미니스트 의사가 쓴 책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까?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하 살림의원)의 ‘멋찐 언니들’과 관련된 이야기는 익히 들어왔던 터. 그날 밤, 책을 다 읽고 덮을 때엔 한없이 하락했던 인류애가 놀랍게도 회복되어 있었다. 미국 대선을 보도하는 뉴스에서 온종일 떠들어 댄 ‘파랑’(민주당)과 ‘빨강’(공화당)이 아니라, ‘사람’을 상상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동네에서 마주쳤던 얼굴들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고 그 삶에 무엇이 있을지, 우리는 어떻게 연결되어있을지 차분히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책이 선사한 마법이었다. 살림의원 추혜원 원장이 쓴 책 (심플라이프, 2020) 공대생은 왜 의대생이 되기로 했을까? 추혜인 ..
오늘도 환우회 카페에서 ‘불안’과 ‘정보’를 나눈다③ 온라인 의료 연대기 오늘도 눈뜨자마자 카페 앱을 켠다. 자궁질환에 대해 이야기하는 카페. ‘자궁근종 때문에 병원을 가려는데 어디를 더 가야 할까요?’라는 글이 올라와 있다. 댓글에 사람들이 자신이 가본 병원과 의사 선생님을 실명은 밝히지 않고 초성으로 추천하고 있다. 카페 규정상, 병원 측 검색에 걸릴까 봐 병원명을 다 공개할 수 없고 초성만 공개할 수 있다. 처음 가입했을 때는 초성만으로는 어디 병원인지 어느 의사 선생님인지 알 길이 없었지만, 카페 내 각 지역 병원명을 익히고 자주 보다 보니 이제 초성만 봐도 어느 병원인지, 어느 의사 선생님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알 수 있다. 나도 내가 가본 병원과 의사 선생님에 대한 정보를 올린다. 의사 선생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