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다] 잘 늙는 비결을 찾아 이경신의 도서관 나들이(39) 늙음에 대하여④ 셔윈 B. 누랜드의 (세종서적, 1997)를 읽다 보면, 우리는 노인이 죽는 까닭이 사망진단서에 써넣는 구체적인 병 때문이라기보다 “다 낡아빠진 신체조직 때문”이라는 구절을 발견하게 된다. 기대수명이 늘어난 오늘날, 노화는 죽음의 중요한 원인임이 분명하다. 노화가 수정과 더불어 시작되건 사춘기 때부터 시작되건, 아니면 30세나 40세 무렵부터 시작되건, 물질적으로 혜택 받은 우리 대부분은 늙고 쇠약해져서 죽는다. 또 노화를 극복할 수 있다 없다의 논쟁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질병이 노화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노화 역시 죽음으로 이끄는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것에는 이의가 없다. 진화생물학자들이 주장하듯 ‘활기찬 젊음의 대가로 주어지..
[일다] 이경신의 도서관 나들이(38) 늙음에 대하여③ 얼마 전 만났던 94세 할머니는 “내가 이렇게 오래 살 줄 몰랐어”라고 한탄조로 말씀하셨지만, 예나 지금이나 다들 ‘장수’는 축복받은 일로 여기며, 오래 살기 위한 노력은 눈물겨울 정도다. 평균수명이 늘어난 오늘날, 우리 인간은 도대체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 걸까? 인간은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까? ▲ 생물학자 스티븐 어스태드의 책 (궁리, 1999) 공식적으로 세계 최고령자였던 114세인 미국 할머니가 지난 달 말일에 사망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최근 5년간을 살펴보면, 최고령자들은 112세에서 116세 사이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1997년 122세의 나이로 사망한 프랑스 잔 칼망 할머니의 세계 공식 최장수 기록을 깬 사람은 지금까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