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지으면 가벼운, 흙집[도시에서 자급자족 생활기] 생태건축⑦ 초·재벌 흙 미장 ※ 필자 이민영님이 목공을 배우고 적정기술을 익히며, 동료들과 함께 전기와 화학물질 없는 도시를 꿈꾸면서 일상을 제작해나가는 과정을 독자들과 공유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바로가기 버스를 타고 창밖 빼곡하게 펼쳐지는 아파트 숲을 보다 보면 한 번쯤은 해봤을 생각, 저 많고 많은 옥사 중에 왜 내 마음 편히 발 뻗고 누워 잘 제집 하나 없을까. 2019년 서울 주택보급률은 98% 선이고 전국은 110%에 가까워 160만 가구나 남는다는데, 어찌 내 주변엔 온통 2%만 가득한 걸까. 이 도시에서 엉덩이 비집고 앉아 한 자리 차지한 사람들은 어떻게 이 비싼 땅과 건물의 한 평을 자기 이름 석 자 소유로 주장할 수 있을 만큼 돈을 ..
집을 새로 짓다 집의 역사②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별채 공사를 끝내고 나니 아쉬운 것이 있었다. 별채 화장실이 없는 거였다. 화장실과 세면대, 차를 달여 마실 수 있는 작은 개수대가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손님이 와 별채에서 하룻밤을 머물러도 불편하지 않을 공간이 되었으면 했다. M에게 그저 작은 공간 하나 덧붙이지고 했으나 그는 별 말이 없었다. 그러다 이년쯤 지난 뒤 그는 별채 뒤쪽에 작은 공간을 만들기 시작했다. 공간 구상을 머릿속에서 하고 또 하는 시간이 이년여가 걸린 것일까? 그리고 드디어 2013년 6월 8일부터 별채 뒤에 덧대는 공간이 아니라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