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유령’들을 위한 응원유은정 감독의 영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각자도생의 시대에 ‘여성 청년’의 삶은 꽤 가혹하다. 버지니아 울프가 ‘자기만의 방’의 중요성을 외친 게 100여 년 전인데 여전히 ‘자기만의 방’인 원룸 하나 얻는 일도, 매달 일정한 수익을 버는 일도 쉽지 않다. 거기다 이 사회가 ‘여성 청년’에게 원하는 건 또 왜 이리 많은지. 행동을 어떻게 해라, 무슨 옷을 입어라/입지 마라, 머리카락 길이마저 간섭과 제재의 대상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많은 ‘여성 청년’들이 모종의 선택을 하게 된다. 조용히 내 할 일만 하면서 아예 주변의 눈에 띄지 않도록 하거나, 죽도록 열심히 일해 성공을 쟁취함으로써 그 누구도 만만하게 볼 수 없도록 하거나. 영화 (유은정 감독, 한해인..
급여 70만원으로 살아가는 스무살의 이야기 ① 야간대학생 현진 ※ 직업이라고 하기엔 불안정하고 열악하며, 아르바이트라고 하기엔 장시간 일하고 급여로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이른바 ‘생계형 알바’를 하는 10대, 20대 여성들의 목소리를 들어봅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연재됩니다. -편집자 주 가끔씩 생존신호 같은 문자를 보내오는 그녀들 ‘생계형 아르바이트’를 하는 10대, 20대 여성들을 인터뷰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을 때 문득 어떤 얼굴들이 떠올랐다. 고 2, 고 3, 그리고 스무 살로 접어들면서 급 얼굴 보기 힘들어진, 아주 가끔 생존신호 같은 문자메시지 “보고 싶어요”, “한번 놀러갈게요”를 보내는 그녀들. 그리고 , 같은 책을 함께 읽다가 한 챕터가 끝나면 말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