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운동 활동가가 본 드라마 시리즈 “저는 소년범을 혐오합니다”라는 캐치 프레이즈는 드라마 이 공개되기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워낙 쟁쟁한 배우진들이 예고에 등장하기도 했고, 특히 그 출중한 배우들이 법복을 입은 채 엄중한 얼굴로 내뱉는 대사가 워낙 강렬하고 자극적이었던 탓도 있으리라. 대상이 누가 되었든, “혐오”라는 단어는 어쩐지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다. ▲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 포스터 이미지 ©Netflix 넷플릭스를 통해 지난 2월 공개된 드라마 은 그 캐치 프레이즈만큼이나 사회에 많은 파장을 불러왔다. 기존에도 치열한 논의가 있었던 ‘촉법소년’ 문제부터, 실제와는 거리가 있지만 판사들이 소년범 사건에 직접 뛰어드는 모습, 잔혹하게 묘사되는 각종 소년들이 저지르는 범죄와, 소년법에..
청소년, 내가 살고 싶은 집 그 집은 나를 위한 집이 아냐 ※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의 저자 안미선의 연재 칼럼입니다. 사람들이 그냥 믿는 게 있다. 집은 행복한 곳이고 가족들은 서로 사랑한다는 것이다. 결혼과 연애는 아름다운 것이고 모든 이야기의 좋은 결말이라는 것이다. 또 있다. 청소년들은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고, 아직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은 집에 있어야 하며 가족이 보호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사실 진술이라기보다는 가치 진술인데, 그 가치는 억압적인 통념이 된다. 현실의 실제 삶이 드러날 수 없기 때문이다. 집이 행복하지 않고 가족들은 갈등하며, 살기 위해 일해야 하고, 집을 벗어나야 생존할 수 있는 청소년들. 그들의 이야기는 불편한 것으로 외면당해 버리기 일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