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연 기자의 사심 있는 인터뷰] 카메라로 ‘운동’하는 사람, 김일란 따뜻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던 올해 봄, 유튜브 연분홍TV 채널을 통해 웹 시트콤 가 공개되었다. 연인과 이별 이후 허전한 빈집에 청소년 성소수자 혀크를 하우스메이트로 들인 ‘레쓰-비언’ 부치 고현미와, 그들이 삶에 들이닥친 쌀차비. 퀴어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는 퀴어계의 대세 아이콘 이반지하가 극본을 썼다는 사실부터 주목을 끌었다.(관련 기사: ‘나는 역사적 사건이야’ 퀴어아티스트 이반지하의 전설 https://ildaro.com/8987) 이반지하 가라사대 “다큐하는 애들”인 성적소수문화인권연대 연분홍치마가 기획, 연출한 작품이다. ▲ 연분홍TV 유튜브 채널의 웹 예능 제작 현장에서 김일란 감독의 모습. © 연분홍치마 연분홍치..
방송 미디어 제작현장에도 퀴어 노동자가 있다!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x 연분홍치마 프로젝트 모 방송국에서 일할 때였다. 나는 ‘오픈리 퀴어’(주변 사람들 대부분에게 커밍아웃을 한 사람)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벽장’(퀴어임을 숨기는 상태)도 아니었다. 대담하게도(?) 무지개 굿즈를 가방에 달고 다니거나 책상 위에 두기도 했다. 혹시 누가 알아보고 물어보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는 마음과, 내심 누군가가 알아봐 주길 바라는 양가감정이 교차했다. 의심의 눈초리라도 좋으니 ‘어, 그거 성소수자 그런 의미 아냐?’라는 말을 걸어오면 ‘요즘 퀴어 이슈에 연대하는 게 힙한 건데 모르셨어요?’라고 쿨하게 대응하는 시나리오도 짜놨는데…. 말을 거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직접적인 편견이나 억압을 받을 일도 없었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