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학대, 묵인된 성폭력다큐멘터리 영화 가 보여주는 것 많은 소녀와 여성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미국 전 국가대표 주치의 래리 내서(Larry Nassar)에게 175년형이 선고된 소식을 접했던 것도 벌써 약 3년 전 일이다.(관련 기사: 성추행 의사에 175년형 선고, 법정에선 무슨 일이… http://ildaro.com/8110) 법정에서 증언을 이어갔던 여성들의 용기 있는 모습과, 가해자가 쓴 ‘반성의 편지’를 읽지 않고 날려버린 판사의 단호함이 만들어냈던 장면은 많은 사람의 뇌리에 남아있다. 다큐멘터리 영화 (Athlete A) ©Netflix 그 사건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는 다큐멘터리 영화 (Athlete A, 보니 코헨&존 솅크 감독)가 넷..
스스로 학대한 몸 내 몸의 역사②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Feminist Journal ILDA 이십대 나의 양식 ‘빈속에 깡 소주’ “소주 먹고 죽자~” 빈속에 깡 술을 들이붓고, 줄 담배를 피운다. 아침에 쓰린 위를 부여잡고 변기로 기어간다. 눈물, 콧물 다 흘리며 토한다. 죽을 것 같다. “하느님, 한 번만 구해주시면 다시는 술 안 마실게요.” 저녁에 또 마신다. 소주, 맥주, 막걸리… 되는대로 마신다. 아무도 날 건드리지 못한다. 아무데나 쓰러져서 운다. 돌봄을 받아보지 못한 몸은 자신을 돌볼 줄 모른다. 학대받은 몸은 자신을 학대한다. 이십대부터 지속된 내 몸에 대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