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여울의 記錄(11) 5.18 민주화 운동을 기리며 어릴 적의 기억이다. 온 가족이 광주에서 해남으로 가는 관광버스를 타고 여행 길에 올랐다. 버스는 서너 대가 같은 방향으로 향했는데, 도중에 앞의 버스에서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휴게소에 정차하더니 줄줄이 1시간이나 지체하고 말았다. 승객들의 불만이 제기되었고, 그때 한 아주머니가 이렇게 말했다. “이래서 전라도는 안 된다니까.” 그러자 승객 중 또 다른 사람 몇몇이 그 말을 받아서, 잠시지만 버스 안은 정치적인 이야기가 오가는 장이 되었다. 버스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대부분 ‘전라도사람’들임은 말할 것도 없었다. 당시 어른들의 ‘지역’이야기, ‘정치’이야기는 뜬금없었지만, 한편으로 뭔가 마음 아픈 것이 느껴졌다. 경상도에서 이런 일이 있었으면, 경상도..
[일다 독자위원 칼럼] 강용석 의원의 성희롱 사건을 바라보며 “대박 아니니? 강용석?” “응? 누구요?” “강용석, 지금 난리 났잖아. 순간 검색어 1위.” “걔가 누군데요?” “한나라당 국회의원인데...(강용석 망언 리스트 좌르륵 열거)” “푸하하하, 정말 국회의원이 그렇게 말했다고요? 에이 설마...빨리 가서 검색해봐야겠다.” 강용석 의원의 고삐 풀린 입이 진가를 발휘한 날, 우리 회사 여자 화장실에서 오간 대화다. 정치부 기자, 한나라당 당원, 대한민국 정당 정치에 깊은 관심을 가진 시민, 혹은 여의도에 상주하고 계신 의원님들 정도나 알 법했던 그 이름을 하루아침에 온 국민이 알게 됐으니 이만하면 노이즈마케팅의 최고 모범 사례다. 화장실에서 사건을 처음 전해 들었던 동료도 그랬지만, 나 역시 처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