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제량의 제주 이야기(5) 해군기지 건설 막는 여행자의 발걸음 ▲ 강정마을 사람들은 평화의 땅을 지키기위해,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며 4년 간이나 저항운동을 해오고 있다. 바람이 분다. 그리고 물이 흐른다. 바람은 바람의 길을 가고 물은 물대로 제 갈 길을 가는데, 가다 보면 바다와 만난다. 제주도 강정마을 중덕 바다에서는 바람도, 물도 그리고 구럼비 바위도 바다를 향해 서있다. ‘여신의 산’ 한라산도 바다를 향해 있다. 태평양 너른 평화의 바다! 이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며, 옛 수행자들에 얽힌 일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중국의 옛 성자들 중에는 수행을 하면서 남쪽을 바라보며 태평양 너머 아련히 보이는 한라산을 마음에 담은 이들이 있었다. 저 바다너머 구름 속 아련히 보이는 땅이 무한한 평화가 깃들인 공..
[일다] 박진창아가 만난 사람: 허은숙 제주옹기박물관 관장 ▲ 허은숙 제주옹기박물관 관장을 만나다. © 일다-박진창아 어느 계절이나 그 빼어남이 남다르지만 제주의 이삼 월은 꽃잎 통째로 툭 떨어져도 한 시절 후회 없어 보이는 동백과, 지천으로 피어나도 스스로 고귀함을 누릴 줄 아는 수선화 향기로 가득하다. 하얀 모자를 눌러쓴 한라산이 유난히 멀리 보이는 제주의 서남쪽 중산간 마을 대정읍 구억리. 그곳에서 동백나무 밑둥처럼 듬직한 포스를 뿜어내는, 옹기 만드는 허은숙님을 만났다. “개인적으로야 글 될만한 얘기가 없지만, 제주옹기를 알리는 일이라면 언제든지 응해야죠.”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는 이 사람! “관장님, 어떤 사람인가요?” 묻자 돌아오는 대답은 “말 수 없고 조용한 사람”이라는데, 옹기 얘기를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