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답게, 탈코르셋고3 학생들과 ‘외모’ ‘여성성’에 대한 워크숍을 진행하며 (서윤) 2018년을 대표하는 페미니즘 단어 중 하나로 ‘탈코르셋’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내 주변 페미니스트 여성들은 탈코르셋 열풍에서 노브라를 기본값으로 하고, 단지 하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삭발을 하기도 했다. 그런 우리에게 화장품은 고대 유물처럼 굳은지 오래였다. 많은 여성들이 숏컷을 하고, 치마를 버리고, 화장을 하지 않으면서 지인들의 모습은 달라졌지만, 여전히 대학가와 아르바이트 사업장에서 화장하지 않고 노브라로 다니는 사람은 내가 유일했다. 여성들의 ‘꾸미기 파업’은 겉으로 직접적이고 확연한 변화로 나타났지만 개인이 선뜻 면접장에서, 출근할 때, 격식 있는 자리에서 꾸미기를 포기하고 내려놓기는 힘들어 보였다. 여성..
“숏 컷? 왜 했어!”[Let's Talk about Sexuality] 탈코르셋 운동이 가져온 변화 (원은지) ※ 는 여성들의 새로운 성담론을 구성하기 위하여, 몸과 성과 관계에 대한 다양한 가치관과 경험을 담은 “Let's Talk about Sexuality”를 연재합니다. 이 기획은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지원을 받아 진행됩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내가 숏 컷을 하기로 결심한 이유 “이런 꼴로 취업은 어떻게 하려고?” 6월 초, 갑자기 숏 컷으로 나타난 나를 본 할머니가 걱정을 가득 담아 내뱉은 첫 마디다. 내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설명해야 하나 우물쭈물하는 사이, “그래도 은지는 예쁘니까 취업할 수 있을 거야. 괜찮아.” 라고 할머니는 말했다. 그 말에 나는 “취업 전에 언제 해봐요..